사진/ CNN (Texas, New Mexico and Oklahoma are facing a large outbreak of measles. Annie Rice/Reuters)
2025년이 시작된 지 3개월 만에, 미국의 홍역 사례 수가 지난해 전체 홍역 사례 수를 넘어섰다.
올해 홍역 급증 사태는 다수의 주에서 발생한 감염확산 때문으로, 현재까지 약 300건에 달하는 사례가 보고됐다. 지난 14일(금) 기준 텍사스에서 불과 석달만에 259건이나 발생했고 뉴멕시코에서 35건, 오클라호마에서 2건이 보고됐다. 보건 전문가들은 실제 사례 수가 이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4년 미국에서 보고된 총 홍역 사례는 285건이었다. 하지만 2025년 현재까지 최소 320건이 발생했으며, 이 중 296건은 다주 확산과 관련이 있다.
베스 이스라엘 디코네스 메디컬 센터의 바이러스 및 백신 연구센터 소장인 댄 바루치 박사는 CNN과 인터뷰에서 “이 확산 사태를 보면서, 2000년에 미국이 홍역을 박멸했다고 선언했던 때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과 25년 전 박멸 선언을 비교하면, 검증된 예방 조치가 얼마나 약화되었는지를 보여준다”며 “현재 확산 규모가 우리가 인식하는 것보다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 홍역이 박멸된 이후 연평균 약 179건의 사례가 보고됐다. 매년 평균 8건의 집단 발병이 발생했으며 연간 1건에서 25건까지 변동이 있었다. 대부분의 해에 보고된 홍역 사례의 최소 60%가 집단 발병과 관련이 있었다. 하지만 한 해 동안 발생한 최악의 집단 발병도 대개 50건을 넘지 않았다.
2025년은 2000년 이후 한 번의 발병으로 100건 이상 발생한 다섯 번째 해이며 200건을 초과한 것은 세 번째다. 앞선 사례로는 2014년 디즈니랜드 발병과 2019년 뉴욕에서 거의 1년 동안 지속된 대규모 발병이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홍역 발병에서는 36명이 입원했으며, 이는 이전 보고보다 6명 증가한 수치다. 연령별로 보면 91건이 0세에서 4세 영유아이며 125건은 5세에서 17세 사이 연령대에서 발생했다.
텍사스에서는 257건 중 2건을 제외한 모든 사례가 백신 미접종자이거나 백신 접종 여부가 불분명한 사람들에게서 발생했다. 뉴멕시코에서는 35건 중 33건이 백신 미접종자인것으로 확인됐다.
홍역 사례는 텍사스 11개 카운티와 뉴멕시코 2개 카운티에서 확인됐으며 텍사스에서는 전체 사례의 3분의 2 이상이 이번 발병이 처음 확인된 게인스 카운티에서 발생했다. 뉴멕시코 대부분의 사례는 텍사스 게인스 카운티와 접경한 리 카운티에서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