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자 주장 여성 꾸준히 생활비 포함 금전요구 정황
- 오빠의 영주권 청탁 및 오스틴에 실내포차 사달라 요구
- “아들 위해 5만 달러 대신 갚아달라, 선풍기 사달라, 생활비 달라”
- “혹시 얘기 상대 필요하시면 오세요”, “왜 또 대답을 안하시는지 전 그냥 여자로도 아닌거 같죠” 등 위력에 의한 성착취 여부 의혹
샌안토니오 한인회 폴 김 회장이 영주권을 미끼로 성착취를 했다며 최대 10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민사소송에 휘말렸다. 샌안토니오 베어카운티 408 민사지방법원에 제기된 고소장에 따르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오 모씨는 폴 김 회장이 운영하는 한식당에서 영주권을 주겠다고 회유한 뒤 2023년 성폭행을 자행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본지 취재결과 오씨의 주장에 대한 신빙성에 의혹이 제기된다.
폴 김 회장의 영주권 미끼 성착취 논란에 대해 본지는 피해자라 주장하는 사람과 폴 김 회장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전문을 확보, 분석했다. 그 결과 피해자를 주장하는 오씨는 폴 김회장에게 꾸준히 ‘생활비를 포함한 금전’을 요구하는 정황이 드러났다.
우선 오씨가 영주권을 받은 시점은 2022년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시기로부터 1년 전이다. 또 오 씨는 영주권을 받자 마자 김회장의 한식당을 그만뒀고 한국을 방문했다.
폴 김 회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교환교수 남편과 미국에 왔고 이후 남편과 사별한 후 학생비자를 유지하면서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었다. 영주권이 필요하다는 처지가 딱해 아내가 나서서 영주권을 해주자고 했다. 하지만 영주권 자격이 되지 않아 한국에 있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가며 미국에서 영주권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후 폴 김 회장이 운영하는 한식당에서 근무하는 동안 오 씨는 폴 김 회장과 내연관계로까지 발전하게 됐다.
폴 김 회장은 이에 대해 “약 4년정도 내연관계였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영주권 서포트 문제를 떠나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하소연에 자녀가 대학갈 때 3,000달러를 줬고 한국 갈때 마다 2,000달러,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해서 2,000달러씩 줬다. 나도 가게 자금을 쓸 수 없어 내 월급에서 줘야 하는 형편이었지만 자꾸 큰돈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돈요구와 함께 이혼도 종용당했다는 것이 폴 김 회장의 주장이다. 폴 김 회장은 “막내가 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이혼은 없다”고 단언했지만 지속적인 이혼요구가 있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면서 강제 성착취가 아니었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오씨의 돈 요구는 단순한 생활비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차량 수리비로도 약 1만달러를 대신 지급했고 자동차 등록비까지도 김 회장 지갑에서 나갔다.
본지가 입수한 폴 김 회장과 오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오씨는 “00(아들이름)이 5만불 좀 갚아주시면 안될까요?” “돼지포차(오스틴에 위치한 실내포차 매매)는 해주시면 진짜 열심히 할께요”, “우주 선풍기 있으면 좀 더 사주실래요 조용하고 성능도 좋고 리모컨도 있고 넘 좋은데”, “우리 오빠 만나서 영주권 해주시는 조건으로 얘기좀 해보세요, 오빠도 지금 넘 힘들어 해서요” 등의 금전적 요구과 가족의 영주권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청탁이 담겨있었다.
메세지에는 성착취를 당했다는 주장과 상반되는 내용도 담겨있다.
오씨는 폴 김회장을 고소하면서 영주권을 미끼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오씨가 보낸 문자 메시지에는 “내가 남자 잘 만나 팔자 고쳐볼 생각을 했는지 뭔 기대를 했는지 참 제 자신이 바닥이 된게 부끄럽네요”, “아들이 자기가 더 열심히 해서 돈 벌어 줄테니까 그냥 조용히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남의 가정 파탄내고 애들 힘들어 가는 거를 엄마 볼 수 있냐고” 등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라고 이해하기 힘든 대화내용이 담겼다.
이어 오씨는 “문, 에어컨 청소까지 해준신거 너무 감사해요. 그런거 땜에도 좋아했던거 맞아요, 우리의 울타리를 지켜주실 든든한 남자” , “잠깐? 이라도 사랑하고 행복했던 저하고의 순간들을 기억하시고… 원하시면 친구는 언제든 해드린다고 했던 말들…” , “완전 감동됐어요, 절 아직도 완전 버린건 아닌건가?”, 라며 자신의 미련과 애정을 전하기도 했다.
게다가 “혹시 얘기 상대 필요하시면 오세요”, “왜 또 대답을 안하시는지 전 그냥 여자로도 아닌거 같죠… 그래도 친구로는 괜찮을 수 잇는데… ” “어디세요? 통화 가능하세요?” 라며 지속적인 연락을 취한다.
여기에 “낚시가자, 처음 갔던 식당에 같이 가자” 등 지속적으로 만나자고 하지만 폴 김 회장의 답변이 미진하자 “하나만 물을께요 혹시 아직도 절 사랑하시나요? ㅎ 제가 뭘 또 기대하는지” “혹시나 했는데 역시 안받아 주시네요”라고 연이어 메시지를 보내기까지 했다.
오씨는 결국 “마지막까지 잘 해결되길 바랬는데 그래도 진짜 마지막이라면 멋있게 사랑했다 미안하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다해줄께.. 정말 조금은 기대했는데 와 매정하시다”라고 원망한 뒤 “5년 위자료 청구 소송, 결혼빙자 직장 성희롱 성폭력 증가자료 충분히 있다”며 협박으로 돌아서게 된다.
“당연히 이혼하면 우리한테 다 해 주실줄 알았어요… 기다리면 5년을 기다리면서 근데 와인 밥 저 이런거 필요없었어요 저희한테 정말 필요했던 월세 학비 생활비였어요”라며 금전요구에 대한 속내를 드러낸다.
이어 “5년 전 처음 몇달 생활비 2천불씩 주신거 말고는 약속을 안키킨거다. 그래도 내가 부족해서 잘하면 돼겠지 믿고 기다리고”라며 잠깐 수위를 조절하는 듯 하지만 김 회장을 향한 꾸준한 돈요구가 이어지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김회장의 주장에 따르면 오씨는 돈을 주지 않으면 부인에게 모든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했고 결국 김회장의 부인에게 내연관계임을 폭로했다. 이후 폴 김 회장은 내연관계를 정리했다.
폴 김 회장은 “지속적인 돈요구와 아내와 가족에게 알리겠다는 협박에 시달렸고 결국 관계를 정리한 것”이라며 “이후 모든 것을 정리하고자 했다. 오씨가 지속적으로 내게 큰돈을 요구했지만 들어주지 않자 결국 파렴치범으로 몰아가는 것”이라면서 강경대응 입장을 보였다.
김 회장은 “한인회장으로 명예를 실추시킨점은 절대 묵과할 수 없으며 다른 지역 언론사에까지 보도된 데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며 “아내도 오씨에 대해 고소를 준비중”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다음은 본지가 입수한 문자메시지 전문 중 일부다
[위 기사에 대해 고소를 제기한 원고측의 반론보도 요청이 있을 경우 반론보도가 가능함을 알려드립니다. 다만 반론보도를 요청하실 경우 반론에 대한 명확한 자료가 첨부되어야 합니다.]
안미향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