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NBC 뉴스 캡쳐
지난 5일(토)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주 의사당 앞에서 수천 명의 시민들이 모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고문인 일론 머스크에 반대하는 ‘손 떼라(Hands off
)’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는 전국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항의 운동의 일환으로 참가자들은 억만장자 독점에 맞서자’는 구호 아래 대통령 행정부와 머스크의 영향력 확대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시위대는 특히 정부 효율성 부서(DOGE)에서 머스크가 수행하는 역할에 반대하며, 연방 근로자들의 대량 해고와 사회 복지 프로그램의 예산 삭감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일론 머스크를 해고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그의 정부 내 영향력을 비판했다.
‘핸즈 오프!’ 시위는 미국 전역의 50개 주에서 동시에 진행되었으며 주요 도시에서 수천 명이 참여했다. 텍사스주 오스틴의 주 의사당을 비롯해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대도시에서 수천 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위자들은 사회복지예산 삭감, 공공서비스 민영화, 그리고 머스크가 참여한 정부 효율성 개편(일명 ‘DOGE’ 프로젝트)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사회 보장, 의료 서비스, 소비자 보호 분야의 예산 삭감과 머스크의 정책적 영향력에 강하게 반발했다.
시위대는 “정부는 억만장자의 것이 아니다”, “일론 머스크를 해고하라”, “사회보장 지켜라” 등의 구호를 들고 행진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머스크와 같은 억만장자 기업가에게 정책 권한을 부여해 국민의 삶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백악관은 이러한 시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 안전망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민주당이 불법 이민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프로그램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시위 주최 측은 “억만장자들이 민주적 절차를 뛰어넘어 정부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현상은 매우 위험하다”며 “이번 시위는 단지 트럼프나 머스크 한 사람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부의 집중과 권력 독점에 대한 국민적 저항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미국 주요언론들은 전국적으로 확산된 반트럼프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 중 가장 큰 규모의 항의 운동으로 평가하면서 행정부의 정책과 그에 대한 대중의 불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목하고 있다.
이날 시위는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벌어진 최대 규모의 전국 단위 집회 중 하나로 기록됐됐으며 향후 지방선거를 앞두고 ‘억만장자 정치’에 대한 국민적 논쟁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안미향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