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Fortune (The company, founded by the late Sheldon Adelson, sold iconic properties in Vegas to focus on business in Asia.)
라스베이거스 샌즈, 텍사스 도박 허용 불확실성에 한발 물러서
[Irving] 텍사스주 어빙(Irving) 시의회가 라스베이거스 샌즈(Las Vegas Sands)의 리조트 개발을 위한 새로운 구역 변경안을 6대 3으로 통과시켰다. 다만 카지노와 나이트클럽 운영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시의회는 21일(금) 회의에서 도박 및 나이트클럽 운영을 제외한 조정안을 승인했다. 이는 전날 샌즈 측이 도박 관련 조항 삭제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샌즈 리조트 개발안은 과거 텍사스 스타디움(Texas Stadium)이 있었던 부지 인근에 건설될 ‘목적지형(destination) 리조트’ 프로젝트로, 지난 1월 중순부터 공청회가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관심은 2월 말 시의회에 안건이 상정되면서부터 커졌다.
표결 전까지 170명 이상이 발언 신청을 했고, 모든 발언자가 샌즈의 계획이나 시의회 절차를 비판했다. 특히 투표 전날 샌즈 측이 카지노 및 나이트클럽 운영 조항을 삭제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많은 참석자들은 ‘시민의 승리’로 평가했지만, 일각에서는 샌즈측이 나중에 카지노 운영안을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시민 발언에 나선 대부분의 주민들이 샌즈의 계획을 비판하며 공공 안전과 도박 중독, 도시 이미지 훼손 등을 우려했다. 일부는 종교적 이유를 들어 “도박은 어빙의 가족 중심 문화를 해친다”고 주장했고, 리조트 인근에 위치한 달라스 대학교(University of Dallas) 관계자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샌즈 측은 텍사스에서 카지노 없이 리조트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다.
샌즈의 글로벌 부동산 책임자 마크 부켄하이드(Mark Boekenheide)는 회사가 프로젝트를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니지만, 카지노 없이 400만 평방피트 규모의 리조트를 짓고 40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지노 없이 이 사업을 강행할 수는 없다. 다만 호텔만 짓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켄하이드는 시민들의 반대 의견이 도박 조항 삭제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부켄하이드는 또 다른 이유로 “텍사스에서 카지노가 언제, 혹은 실제로 합법화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점을 들었다. 현재로선 텍사스 주의회가 카지노를 허용하려면 주민투표를 위한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한편 라스베이거스 샌즈를 소유한 아델슨(Adelson) 가문의 미리엄 아델슨(Miriam Adelson)은 2023년 달라스 매버릭스 구단의 지분을 인수한 억만장자이며, 텍사스 내 카지노 합법화를 위한 정치 후원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해왔다. 하지만 이번 입법 회기에서 카지노 허용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많다.
안미향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