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외교를 통해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한미동맹의 날(US-ROK Alliance Day)’이 지난 12일(토) 개최됐다. 이날 기념식은 컬크 왓슨 오스틴 시장이 4월 12일을 오스틴 한미동맹의 날을 선언한 것을 기념하고 한-미 양국의 민간외교 영토를 확장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휴스턴협의회(회장 김형선)가 주최한 한미동맹의 날 기념식은 오스틴에 위치한 캠프 마비(Camp Mabry) 군부대 내 군사박물관에서 열렸으며 약 200여명이 참석, 한국과 미국의 굳건한 동맹을 재차 확인했다.
1892년에 설립된 캠프 마비는 텍사스 육군 방위군(Texas Army National Guard)의 본부 역할을 수행하며 텍사스 주방위군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중요한 군사 시설 중 하나다.
김형선 회장은 텍사스 주의 군사력을 상징하는 캠프 마비에서 열린 한미동맹의 날 기념식에 대해 “올해는 한미 양국이 동맹을 맺은지 72주년이 되는 해이다. 격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의 안보와 정치, 경제 등 전분야에 걸쳐 한미동맹의 영향권에 있다”면서 “세계 경제규모 8위에 이르는 텍사스, 그리고 텍사스 주도인 오스틴에서 한미동맹의 날 선포를 기리는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한인2세로 미 육군에 복무중인 앨리슨 길(Alyson Kil) 소령은 기조연설에서 자신과 가족의 삶에 깊게 뿌리내린 한미동맹의 의미를 강조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그녀는 한미 양국의 역사적 유대와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을 되새겼다.

길 소령은 “한미동맹은 제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상징이며, 제가 군인이 된 이유이자 제 사명”이라며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단순한 명예가 아니라 제 가족의 역사를 증명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한국전쟁 당시 참전했던 두 외조부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연설을 이어갔다. 평양 출신의 친할아버지 길상섭 씨는 북한군 징집을 피해 남하한 뒤 한국군 범죄수사대에서 정보 작전과 기지 보안을 담당하며 복무했다. 서울 출신의 외할아버지 김응태 씨는 서울대 출신으로 장교로 임관해 수많은 전투에 참여했고, 이후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미 육군 장교훈련소에서 수훈장교로 훈련받은 후 육군사관학교에서 교수로 봉직하며 대령으로 예편했다.
길 소령은 “할아버지들께서는 미국의 도움 없이는 오늘날의 자유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 확신하셨고 저 역시 그 믿음을 이어가고 있다”며 “군복을 입고 조국을 섬기며 제 뿌리인 한국을 기리는 일은 더없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미국은 노력과 계획이 있다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라며,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두 문화를 모두 포용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 육군 소령으로 복무 중인 길 소령은 군 의료 장교로서 장병과 그 가족들을 돌보고 있다. 그녀는 의료대학을 군의 지원으로 졸업했지만 “단순한 혜택이 아니라 진심으로 봉사하고자 남은 것”이라며 군에 대한 진정한 헌신을 밝혔다.
연설 말미에 길 소령은 “오늘 이 자리는 두 위대한 국가 간의 역사, 문화, 가치, 그리고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공통된 철학을 기념하는 뜻깊은 시간”이라며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유일한 특별한 관계이며, 저는 그 일부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민주평통 휴스턴협의회 김형선 회장(사진 오른쪽)이 오스틴 시로부터 4월 12일 한미동의 말 선언문을 전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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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향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