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NPR (Customers shop for produce at a grocery store in Austin, Texas, on Feb. 12, 2025. Brandon Bell/Getty Images/Getty Images North America)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수요일(19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경제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신중한 접근을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다.
연준의 금리 결정 위원회(FOMC) 는 기준금리를 4.25%~4.5% 범위에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19일 발표된 연준의 경제 전망에 따르면, 위원회는 올해 말까지 약 0.5%p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 단, 이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둔화할 경우에만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나온 전망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국산 수입품에 20% 관세, 전 세계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조치가 향후 금리 정책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연준은 현재 관세 정책과 이민 규제, 감세, 정부 지출 삭감, 규제 완화 조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제롬 파월(Fed 의장)은 앞서 “우리는 경제 전망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신호(signal)와 잡음(noise)을 구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더 명확한 경제 신호를 기다릴 여력이 있다” 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가끔 예고 없이 철회되거나 새로운 관세가 도입되는 등 변동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현재까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은 2월 기준 4.1%로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고 연간 인플레이션율도 2.8%로 둔화세다. 그러나 최근 소비지출이 둔화되면서 경제 성장속도가 느려질 전망이 있고 경기 침체 신호가 강화되면 연준은 금리인하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관세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다면 연준은 인플레이션 재발 가능성을 막기 위해 금리를 유지하거나 인상할 수도 있다. 현재 연준 위원들은 관세가 물가에 미칠 영향이 과거 예상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파월 의장도 “모든 경제 전문가들이 관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럽연합은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에 보복관세를 예고하며 미국산 위스키 등 주요 제품에 추가 세금을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산 와인과 증류주에 200%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대응하는 등 관세전쟁을 목전에 두고 있다.
관세 전쟁이 계속된다면 일회성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지만 일시적 효과라면 연준은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관세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장기 무역전쟁으로 발전할 경우 연준은 금리를 높여야 할 수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연준은 올해 미국 미국 GDP 성장률을 기존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고 실업률은 기존 4.3%에서 4.4%로 상향 조정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얼마나 지속되는지가 금리 정책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