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폭스뉴스
이달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테슬라 차량에 화염병을 던져 불을 지른 혐의로 체포 구금된 남성은 한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 법무부는 36세의 폴 현 김(Paul Hyon Kim)이 목요일(27일) 라스베이거스 연방 지방법원에 처음 출석했으며, 등록되지 않은 화기의 불법 소지 1건과 방화 1건 등 두 건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이번 주 초 김씨는 클라크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으며 현지 당국으로부터 방화, 5,000달러 이상의 타인 재산 손괴, 방화 장치 소지/처분, 차량을 향한 총기 발사 등 총 15건의 혐의로 기소됐다.
팸 본디(Pam Bondi) 연방 법무장관은 성명에서 최근 테슬라를 겨냥한 방화 및 기물 파손이 “테러의 물결”이라고 비판하며, 가해자들은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디는 “이러한 공격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체포하고 기소할 것이다. 그들이 교훈을 얻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 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될 경우 김씨는 화기 관련 혐의로 최대 10년, 방화 혐의로 최대 20년의 형을 선고받게 된다.
테슬라 방화테러 사건은 지난 18일 새벽 2시 45분경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테슬라 차량 수리센터(Tesla Collision Center)에서 발생했고 총 5대의 테슬라 차량이 화재로 파손됐다.
연방 수사 당국에 따르면 방화된 차량 외에도 건물 출입문에 “RESIST(저항하라)”라는 문구가 스프레이로 쓰여 있었고, 다른 테슬라 차량을 향해 총격 3발이 가해졌다.
라스베이거스 메트로폴리탄 경찰국의 도리 코렌(Dori Koren) 부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은 테슬라 시설을 노린 계획적인 공격”이라며 “용의자가 화염병과 총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사건 초기에는 용의자의 차량에 대한 흐릿한 사진과 식별이 어려운 모습, 차량 전조등과 후미등의 사진 일부만 가지고 있었지만 이후 라스베이거스 주변의 감시 영상을 분석해 용의 차량이 검은색 현대 엘란트라(Elantra)라는 사실을 밝혀냈고, 차량 번호판 인식 기술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를 체포한 후 DNA를 채취, 현장 발견 DNA와 비교한 결과 일치해고 은색 총기 벨트와 핑크색 페인트가 묻은 배낭, 얼굴 가리개 및 용의자 인상착의와 일치하는 옷가지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체포당시 주거지를 압수 수색한 결과 여러 개의 소총과 산탄총, 권총, 그리고 총기 부품이 발견됐다.
경찰은 그이 소셜미디어를 예비 분석한 결과 공산주의 및 친팔레스타인 성향의 단체와 “자칭 연결이 있는 듯한 정황”은 있지만 정확한 범행동기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FBI 라스베이거스 지부의 스펜서 에반스 특별요원은 기자회견에서 “사유 재산에 화염병을 던지고 지역 사회를 공포에 빠뜨리는 일에는 아무런 용기나 정의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 효율성부(DOGE)’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후, 미국 전역에서 테슬라 매장, 차량, 충전소를 겨냥한 공격이 시애틀,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등에서 보고되고 있다.
안미향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