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이 하루만에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9일(수) S&P 500는 9.1% 포인트가 급등했고 다우지수 역시 202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나스닥도 2001년 이후 두번째로 큰 일일 상승폭을 보이는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로 사상 세번재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11일(목) 오전 뉴욕증시는 대규모 매도세에 휘말리며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109포인트(2.8%) 하락했고, S&P 500은 3.3%, 나스닥 종합지수는 무려 4% 가까이 급락했다. 전날 하루에만 S&P 500 지수가 9% 넘게 오르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 번째로 큰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시장의 불안심리가 여전함을 보여준다.
주요하락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5.2%포인트 하락했고 애플은 2.3% 포인트, 앤디비아 3.6%, 메타플랫폼스가 3.8% 포인트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부분의 국가에 부과한 관세를 90일간 10%로 일시 인하한다고 밝혔으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총 145%에 달하는 사상 최고 수준의 관세율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펜타닐 위기에 대한 20% 보복 관세에 더해, 최근 새로 부과한 125%의 상계 관세가 포함된 것이다.
CNBC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 적용되는 전체 관세율은 145%에 이르며, 이는 단일국가에 부과된 미국의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모건스탠리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게이펜은 이날 보고서에서 “관세 유예는 도움이 되지만, 불확실성을 해소하진 못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중국을 정조준한 이번 조치가 글로벌 공급망에 다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연구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Fed)의 개입 여지가 제한된 상황에서 시장은 더 이상 정치적 방향에 의존할 수 없다”며 “이번 반등이 기술적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람들이 다소 과하게 반응했다. 너무 예민해지고 겁을 먹은 것 같다”며 시장의 반응을 일축했다.
그러나 시장은 그의 말보다 정책의 불확실성과 중국과의 긴장 고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오늘(11일):
다우: -1,109포인트
S&P 500: -3.3%
나스닥: -4%
관세 발표 이후 S&P 500 누적 하락폭: 약 -6%
안미향 기자 [email protected]